김근수 후성 회장, 보유주식 200만주 시간외 매도

입력 2021-11-18 06:00
김근수 후성 회장이 보유주식 200만주를 장내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최근 2차전지 테마주로 관심을 끌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김 회장이 보유지분 중 일부를 현금화 한 것으로 분석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사 주식 총 200만주를 시간외 대량거래를 통해 매도했다. 후성은 전일 대비 200원(0.81%) 상승한 2만475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는 장중 2만665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월 9000원대였던 주가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후성은 전해액을 생산하는 데 필수 소재인 전해질인 '육불화인산리튬(LiPF6)'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문적으로 제조, 판매하는 업체다. 전해액은 2차전지 내에서 양극과 음극 사이 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후성의 주가는 중국의 전력난이 극심해지면서 전해질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이달 들어서만 50% 이상 급등했다. 여기에 미국에서 전기차업체인 리비안과 루시드 등이 주목받으면서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매도로 김 회장의 후성 지분율은 기존 15.37%에서 13.22%로 약 2.1%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김 회장의 보유 주식 처분이 향후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최대주주가 주식을 매도할 경우 단기 고점을 찍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주식을 팔았다는 점에서 투자 심리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어머니인 고 정희영 여사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여동생이다. 후성그룹은 후성, 한국내화, 퍼스텍 등 유가증권 상장사 3개와 국내외 비상장사 19개 등 총 22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9월 장내 매수를 통해 후성의 주식 209만3474주(지분율 2.26%)를 사들였다. 이로써 국민연금은 후성의 주식 860만6655주(9.29%)를 보유하면서 주요주주로 자리잡게 됐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