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니야?" 요르단, 이란 女축구선수 성별 조사 촉구

입력 2021-11-18 03:06
수정 2021-11-18 06:09

요르단이 이란과의 여자축구 경기에서 패배하자 이란 대표팀 골키퍼 조헤레 쿠다에이(32)의 성별을 조사해달라고 AFC(아시아축구연맹)에 요청했다.

쿠다에이는 지난 9월25일 열린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전에서 승부차기 2개를 막아내 이란의 4대 2 승리를 이끌었다. 쿠다에이의 이같은 선방으로 이란은 역대 최초로 여자 아시안컵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경기가 끝나고 요르단 축구협회장 알리 빈 알 후세인 왕자는 14일 트위터를 통해 AFC에 쿠다에이의 성별 확인을 요청한 문서를 공개했다. 해당 문서는 쿠다에이의 선수 자격에 대한 의혹을 담고 있다.

FIFA 전 부의장이기도 한 알리 왕자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하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있다. 요르단 측은 이란이 이전에도 성별 의혹과 도핑 문제를 야기한 전력이 있음을 들어 쿠다에이의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대표팀 선수 선발위원 마리암 이란두스트는 “요르단이 패배의 변명거리로 이러한 주장을 꺼냈다”며 “해마다 의료진이 모든 대표팀 선수들을 상대로 호르몬 테스트를 한다. 팬들은 아무 걱정도 할 필요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대표팀 코치 역시 “쿠다에이는 2008년, 2010년 아시아 컵 대회 예선전에서 뛰었다. AFC가 요구하는 모든 관련 문서를 제공할 테니 성별 조사로 쓸데없이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FC 대변인은 조사 진행 여부나 절차에 관해 일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쿠다에이는 현지 매스컴을 통해 여러 차례 자신이 여성임을 밝혔던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