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가 증시 과열을 경고했다. 탐욕이 두려움을 훨씬 앞서고 있는데, 그런 기간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가운데 나온 경고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솔로몬 CEO는 17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의 신경제 포럼에서 "한발 물러서서 40년 동안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탐욕이 두려움을 훨씬 앞섰던 때가 있었다. 우리는 지금 그런 시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내 경험에 따르면 그런 기간은 오래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실시한 전례 없는 수준의 경기 부양책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일부 자산 시장의 열기를 식혀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6일 뉴욕 증시의 S&P 500 지수가 내년 말 510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내년까지 9%가 더 오른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기업 이익 성장은 2021년 S&P500 상승세를 설명하며, 2022년에도 기업 이익은 계속해서 지수를 견인할 것이다.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2022년에 8% 증가한 226달러, 2023년에는 4% 증가한 236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의 추정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약 2% 높다”라고 설명했다.
코스틴 전략가는 "기업들은 투입 비용 압박과 공급망 문제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이익 마진을 확대해 왔다"라고 덧붙였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