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456억원 혼자 가질래? 나눌래?"…청년들에게 물으니

입력 2021-11-17 19:36
수정 2021-11-17 19:37

국내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게임'에선 혼자 승자가 돼 456억원을 갖는 방식에 참가자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국내 청년들에게 물으니 청년 10명 중 7명은 상금 전부를 갖기보단 456명 모두 생존하고 상금을 1억씩 나눠갖는 쪽을 택했다.

청년재단은 17일 재단 홈페이지에 가입된 전국 청년(만 19∼35세) 회원 5만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참가자들에겐 '456명이 생존하고 모두 1억 받기'와 '나 혼자 생존하고 456억 받기' 중 하나를 택하는 질문이 주어졌다.

총 6036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체 응답자의 75%는 '456명 모두 생존하고 1억씩 나눠 갖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5%가량은 '나 혼자 생존하고 456억원을 모두 받겠다'고 했다. 더 많은 수의 청년들이 많은 상금을 차지하는 것보단 같이 살아남는 쪽을 택한 것이다.

'일시적 대량 금전적 지원'과 '지속적인 최소한의 사회안전망' 중을 고르는 질문에서는 후자(지속적인 최소한의 사회안전망)를 택한 이들이 71.2%로 더 많았다. 이어 '재벌의 부 축적 및 자녀대물림 인정' 또는 '증세로 서민·중산층을 위한 두터운 지원 필요' 중 하나를 택하는 문항에서도 69.1%가 후자(증세로 서민·중산층을 위한 두터운 지원 필요)를 꼽았다.

청년재단은 "최근 청년세대를 둘러싼 여론이 투자 열풍, 공정에 대한 집착, 경쟁지향주의 등으로 부각되어 온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는 게임의 룰을 바꿀 경우 청년들이 독식이 아닌 공존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대선 후보들이 내건 공약 관련 선호도 조사에서는 '저렴한 주택 공급'(48%), '국민연금 개혁으로 지속가능한 재원확보'(22%), '소득기준·노동 여부 상관없이 평생 기본소득 지급'(12%) 등 순으로 많은 선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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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