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가구·인테리어업계 최초로 가구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낮에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 상품 수령에 어려움을 겪는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등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한샘은 온라인 한샘몰에서 고객이 직접 설치하는 DIY 가구 63종을 대상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소비자는 토퍼 매트리스(기존 매트리스 위에 사용하거나 바닥에 놓고 사용하는 얇은 매트), 책상, 책장, 식탁, 선반장 등을 낮 12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 또는 아침 일찍 받을 수 있다. 새벽 배송 대상 지역은 일단 서울이다. 한샘은 향후 수도권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선식품업계가 아닌 가구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에 나선 건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의 경우 낮시간에는 집을 오래 비우기 때문에 가구 배송기사와 전화 통화가 어렵고 상품 수령도 쉽지 않아서다. 가구를 배송받고 설치하기 위해 일부러 반차 등 휴가를 내야 하는 등 불편함도 잇따랐다.
김태욱 한샘 온라인사업본부 상무는 “새벽이나 아침 일찍 배송받을 경우 출근 전에 가구를 집에 들여다 놓고 퇴근 후 설치하기 때문에 편리하다”며 “배송받은 가구에 대한 분실 위험도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벽 배송은 인기를 끌 조짐이다. 한샘몰 가구 구매 고객 2명 중 1명은 익일 배송으로 가구를 수령할 정도로 빨리 수령하려는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엔 이사 결혼 등 특정 날짜에 배송받는 경향이 높았지만 유통업계처럼 가구업계에도 빠른 배송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벽엔 도로 정체가 없기 때문에 배송 물류 효율도 약 두 배 높아질 전망이다.
한샘은 2019년 2월에도 가구업계 최초로 익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익일 배송 상품을 기존 30종에서 700종으로 확대했고, 배송 일을 신청 다음날부터 30일 내 원하는 날짜로 지정하는 ‘내맘배송’ 서비스도 선보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