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른 가운데 위중증 환자 또한 예상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7일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유행 규모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확진자 규모와 비교해 위중증 환자의 증가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그 숫자도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손 반장은 "일상회복 시작 이후 전체적인 유행 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며 "그런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확진자 규모, 유행 양상의 증가는 예측범위 내에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고령층이 자주 이용하는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에서 감염이 늘면서 위중증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고령층이나 요양병원 또는 시설 입원·입소자는 백신 접종을 가장 먼저 받은 대상군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문제도 종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코로나19 관련 위중증 환자는 이날 0시 기준 522명으로 전날(495명)에 이어 또 최다치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6일 400명대에 들어선 이후 11일 만에 500명대를 돌파했다.
전국 확진자 수는 3000명대로 올라섰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 수는 3187명이다. 이는 코로나19사태 이후 두번째로 큰 확진 규모다.
최근 1주일간(11.11~17) 일평균 확진자는 2402.7명이다. 직전주 일평균 확진자(2148.6명)보다 11.8% 증가한 수치다.
정부는 확진자, 위증증 환자의 증가에 따른 의료 인력 소진에 대응하기 위해 의사·간호사를 추가로 현장에 파견하고 있다.
손 반장은 "현재까지 의사 154명, 간호사 1392명을 포함해 총 2185명의 의료인력을 의료기관과 방역기관, 예방접종기관에 지원했다"며 "그 외에도 환자 진료나 방역 업무에 필요한 경우 인력풀을 이용하고, 관련 비용도 보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