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경제지표 개선·기업 호실적에 일제히 올라…테슬라 4%대 ↑

입력 2021-11-17 07:37
수정 2021-11-17 07:38


미국 증시가 기업 실적 호조와 10월 소매판매 지표 개선에 일제히 올랐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77포인트(0.15%) 상승한 36,142.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10포인트(0.39%) 상승한 4,700.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0.01포인트(0.76%) 오른 15,973.86에 장을 끝냈다.

S&P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일 4700선을 웃돈 후 6거래일 만에 다시 4700선 위에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10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수출입물가지수 등 경제지표 주시했다.

대형 소매업체인 월마트와 홈디포의 3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는 개선됐다. 월마트는 3분기 매출 1405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1.4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컨센서스인 매출 1354억3000만 달러, 조정 EPS 1.40달러를 웃돌았다.

홈디포는 3분기 매출이 368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8% 증가했으며,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실적 발표 후 월마트의 주가는 약 2%대 하락했고, 홈디포의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최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주식 매도로 하락세를 보였던 테슬라는 4%대 오름세를 보였다. 다른 전기차 관련 종목 중에서도 리비안과 루시드그룹이 크게 올랐다. 리비안은 지난 11일 상장 이후 오름세를 보였는데 이날도 15% 정도 올랐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루시드그룹은 약 23% 올랐다.

루시드그룹은 3분기에 약 5억24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9월말에 차량 생산을 시작하고, 판매, 서비스 운영을 위한 직원수를 늘린데다 사전예약 주문이 1만7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경제 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7% 증가했다. 10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5%를 웃돌았고, 지난해 10월 대비로는 16.3% 증가했다.

소매판매 지표는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지난달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렸다는 점을 보여줬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11월말 추수감사절 연휴와 12월 연말을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견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견고한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하락 출발했으나 곧바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대형 기술주 주가도 올랐다"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