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리버풀의 병원 앞 택시폭발을 테러로 규정하고, 테러위협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했다.
영국의 통합테러리즘분석센터는 15일(현지시각) 테러위협을 ‘상당한’ 단계에서 ‘심각한’ 단계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고 A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2월 상당한 단계로 낮춘 이후 아홉 달 만의 재조정이다. 심각한 단계는 테러공격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으로 두 번째 높은 위험단계이다.
센터는 14일 오전 11시께 리버풀 여성병원 앞에서 택시가 폭발해 승객 1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서도 폭발물 공격에 의한 것이라며 테러로 규정했다. 영국 북서부의 경찰 테러대책반 책임자인 루스 잭슨은 “아직 사건의 동기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모든 정황을 고려해 테러 행위라고 선언했다”고 말했다. 범행이 근처 리버풀 성당의 현충일 행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보도에 대해선 아직 연관성이 확인된 건 없다며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건 당일 숨진 승객은 택시를 잡아타고 10분 거리에 있는 리버풀 여성병원 앞으로 가자고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운전사 데이비드 페리는 가까스로 차량을 빠져나온 뒤 병원에서 치료받고 귀가했다. 경찰은 숨진 승객과 연관된 시내 주소지 두 곳을 수색해 한 곳에서 “중요한 물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승객이 차량을 빠져나오지 못한 것은 데이비드 페리가 차량 문을 잠갔기 때문이라고 조안 앤더슨 리버풀 시장이 밝혔다. 그는 'BBC' 방송에 “택시운전사의 영웅적 행위로 병원에서 끔찍한 재앙이 벌어질 뻔한 일을 막았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