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버튼 우르살레오 CEO "디지털 트윈 활용하면 비용 年 15% 아낄 수 있어"

입력 2021-11-16 17:52
수정 2021-11-17 00:52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지난주 메타버스(metaverse) 비전을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기업들에 현실 세계의 공장과 똑같은 ‘디지털 트윈’을 가상공간에 구축해주겠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직원 교육, 제품 테스트 등을 디지털 트윈에서 할 수 있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메타버스 비전과 비슷한 사업을 진행 중인 스타트업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다. 2017년 설립된 디지털 트윈 플랫폼 업체 우르살레오(UrsaLeo)다. 존 버튼 우르살레오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사진)는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활용하면 공장 유지보수 비용이나 출장비 등을 연 15% 정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튼 CEO는 지난주 KOTRA가 실리콘밸리에서 주관한 스타트업 행사에서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특강을 해 주목받았다.

우르살레오의 주요 고객은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등에 있는 빌딩, 유틸리티(석유 가스 등) 업체, 대학, 병원 등이다. 우르살레오는 고객사의 빌딩이나 공장 등에 설치된 수천~수만 개의 센서와 지멘스나 허니웰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운영하는 사업장 관리 시스템 등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를 통해 실제와 동일한 가상 3차원(3D) 모델을 구축하고 고객사에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고객사는 기계·장비가 문제 없이 잘 돌아가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가동 중단 등에 따른 피해가 발생했을 땐 보험사 등에 구체적인 증거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

최근 고객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탄소 저감’이다. 버튼 CEO는 “우르살레오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Gemini’를 활용하면 사업장에서 에너지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며 “각 층의 에너지 효율성을 잘 관리하면 탄소 저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빌딩 에너지 관리 전문성을 인정받아 영국 정부와도 협업하고 있다는 게 버튼 CEO의 설명이다. 그는 “일반적인 에너지 관리 프로그램은 10~12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표시하지만 우르살레오는 1000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회사는 실시간 원격 에너지 통제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버튼 CEO는 “3D 모델링과 실시간 데이터 수집(IoT·사물인터넷)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회사는 우르살레오가 유일하다”고 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이상은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