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부인이자 신경정신과 전문의인 강윤형 씨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강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라고 발언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전날 강씨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사건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했다.
강씨는 서울대 출신 신경정신과 전문의로 지난달 20일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이재명 지사를 정신과적으로 보면 소시오패스, 반사회적 경향을 띠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당시 “반사회적 성격장애라고 얘기하는데, 사실 성격적 문제를 갖고 있고 장애를 일으키는 분들의 특징이 뭐냐면 자신은 괴롭지 않고 주변이 괴로운 거다. 그래서 병원을 잘 찾아오지 않고 치료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에서는 ‘인신공격’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원 전 지사는 이를 거부했다. 원 전 지사는 지난달 23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한 자리에서 사과를 요구하는 이 지사 측 현근택 변호사에게 “나는 내 아내가 허위를 얘기할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다. 아내의 발언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현 변호사는 "공식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하며 항의했다.
시민단체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지난 2일 원 전 지사와 강씨를 처벌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으나 강씨 고발 건만 경찰로 이송됐다. 이 단체 신승목 대표는 “강씨 자신이 마치 이재명 후보에 대해 정신과적 진료를 통해 진단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비방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