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6일 11: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한제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국내 신용평가사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16일 대한제당의 사료 사업 부문 물적 분할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분할 이후 지배구조·재무부담 변동을 관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제당은 내년 1월 사료·사료첨가물 제조 가공과 판매 사업 부문을 분할해 티에스무지개사료를 설립한다. 분할 존속 회사인 대한제당이 분할 신설 회사인 티에스무지개사료 지분 100%를 보유하는 구조다.
이번 분할은 사료 사업 부문 분리를 통해 각 사업 부문별 전문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결정됐다. 인천공장 등 사료 사업 관련 자산 1404억원과 부채 749억원이 분할 신설 회사에 이전된다. 분할 후 대한제당은 사료를 제외한 제당, 축산유통 등 기존 사업 부문을 하게 된다. 티에스무지개사료는 사료·사료첨가제 생산·판매 등 사료 부문에 주력할 계획이다.
서민호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분할 진행 경과와 분할 시점의 재무적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며 "분할 이후 분할 신설 회사에 대한 지분율 변화 등 연결 범위·지배구조 변동 여부와 이에 따른 대한제당의 사업 안정성, 수익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할되는 사료 부문은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낮은 시장 지위와 원재료 가격 변동의 판가 반영 지연으로 영업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주요 제품 가격 인상과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적자 폭을 줄였지만 안정적인 수익창출능력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대한제당의 장기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