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에 진심인 KBS, 진짜 사극 '태종 이방원' 어떨까

입력 2021-11-16 09:39
수정 2021-11-16 09:40


'태종 이방원'으로 KBS가 5년 만에 대하 사극을 부활시키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범람하는 사극 속에 "진짜 사극을 보게됐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KBS 1TV 새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작품이다.

특히 '태종 이방원'은 '사극 명가' KBS에서 '장영실'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정사(正史)에 근거한 정통 대하사극이다. 실록의 기록을 단순히 재현하는 드라마가 아닌, 실록의 기록 그 너머에 있는 행간의 의미들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구성해 시청자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이는 대하사극의 부활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요구와도 맞아떨어지며 더욱 환영을 받고 있다.

그동안 여말선초를 배경으로 한 여타 사극들은 이방원이라는 인물을 늘 다른 주인공의 눈을 통해서만 그렸기에, 우리가 보게 되는 이방원의 모습은 늘 단면적이었다. 이와 달리 '태종 이방원'은 역사적인 인물인 이방원을 기존과 다른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며, 이방원과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깊숙하게 다룬다는 차별점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믿고 보는 배우 주상욱, 김영철, 박진희, 예지원이 각각 이방원, 이성계, 원경왕후 민씨, 신덕왕후 강씨 역을 맡아 '태종 이방원'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김영철과 주상욱의 부자 호흡, 주상욱과 박진희, 김영철과 예지원의 부부 호흡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기막힌 유산', '공부의 신', '솔약국집 아들들', '제국의 아침' 등 묵직함과 트렌디함을 넘나드는 흥행 제조기 김형일 감독과 '최강 배달꾼', '조선 총잡이' 등을 집필한 이정우 작가가 '전우' 이후 다시 재회해 호흡을 맞춘다.

'태종 이방원' 제작진은 "나날이 높아지는 시청자의 눈높이에 부합하고, 한편으론 오랜만에 부활하는 대하 사극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변화된 시대에 부응하는 참신한 영상미를 추구하고자 한다. 특히, 사극 특유의 관습화된 촬영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인물의 심리와 권력의 배치가 드러나는 고급스러운 영상미를 구현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KBS가 5년 만에 선보이는 '태종 이방원'은 오는 12월 방송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