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주택 선택 요인,“내부 평면구조가 가장 중요”

입력 2021-11-16 10:13
수정 2021-11-16 10:28
코로나19 발생 이후 수도권 거주자들이 주택을 구입할 때 '내부 평면구조'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장시간 머무르며 재택근무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주택 내부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은 대우건설·이지스자산운용·한국자산신탁·해안건축과 공동으로 더리서치그룹을 통해 수도권 주택 소유자 1000명 대상으로 ‘2021년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주거시설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내적 요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2.9%가 ‘내부 평면구조’를 선택했다고 16일 밝혔다.


피데스개발은 소비자의 주거 생활과 관련된 현황과 인식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새로운 주택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2005년부터 ‘주거공간 소비자 인식조사’를 해오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부터 2개월간 1 대 1 대면 면접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내부 평면구조에 이어 ‘단지배치·향’(17.5%), 인테리어·스타일(12.5%), 전망·조망(11.4%), 광장·녹지 등 조경시설(8.9%), 주차장·체육시설 등 부대시설(8.5%), 빌트인가구·전자제품(8.0%)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직전인 2019년에는 ‘단지배치·향’(23.5%)과 ‘인테리어·스타일’(17.6%) 응답 비중이 ‘내부 평면구조’(16.6%)보다 높았다. 피데스개발 관계자는 " '내부 평면구조’를 선택한 비중은 2016년 7.9%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실내 면적이 넓거나 방이 많은 주거시설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주거시설 구입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외부 요인으로 ‘교통·출퇴근 편리성’(41.3%), ‘지역발전 가능성’(17.8%), ‘주변경관·쾌적성’(16.9%)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이와 함께 주택을 구입할 때 "역세권 주택은 비역세권 주택에 비해 어느 정도 더 비싼 가격이 적정한가"라는 질문(주관식)에는 '평균 10.8%’라고 응답했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가 병원 등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어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뿐 아니라 역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사람도 역세권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지 인근 도보 10분 이내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시설'을 묻는 질문에 대형마트(50.9%), 백화점(21.6%), 재래시장(9.2%), 복합쇼핑몰(7.7%) 순으로 답했다. '입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선호 주거생활 유료서비스'를 묻는 질문(중복선택 가능)에는 ‘전문 청소서비스’(85.9%), ‘클린에어 서비스’(73.5%), ‘주차장 내 차량점검 및 세차 서비스’(68.3%)라는 답변이 많았다. 선호 주택 유형을 묻는 질문에는 ‘전원주택’(70.7%), ‘호텔형 서비스가 제공되는 주거시설’(70.3%), ‘부부 생활 위주의 아파트’(69.6%), ‘시니어 전문시설’*68.5%), ‘생활숙박시설·펜션·리조트’(67.2%) 순으로 응답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