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한(HHAN)은 역사적 인물과 이야기가 담긴 옷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장범준 대표(23)가 2019년 3월에 설립했다. 장 대표는 “HHAN은 ‘HISTORY HANDMADE’를 줄인 표현으로 역사를 핸드메이드하는 브랜드”라며 “한국의 역사적 인물과 이야기를 옷 안에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학에서 의류학을 전공한 장 대표는 패션 잡지와 해외브랜드 룩북을 보던 중 욱일기가 패션 브랜드에 디자인으로 사용된 것을 발견했다. 욱일기가 패션에 대한 디자인의 의미보단 ‘단순한 패턴이 예쁘다’라는 이유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장 대표는 이 부분들을 고치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에 도전했다.
“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한국의 역사적 스토리를 옷에 담아내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고민이 많았습니다. 역사적 인물이나 이야기를 옷에 직접적으로 담아내자니 소비자가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역사의 은유적인 표현이 담긴 디자인을 개발했습니다.”
유관순 열사 ‘아직 다 피지 못한 무궁화’로 표현해 인쇄
장 대표는 나염, 프린트, 실크스크린, 전사, 자수, 패턴 등의 기술과 스토리 메이킹을 결합해 옷을 제작했다. 첫 작품으로 유관순 열사를 담았다. 유 열사를 아직 다 피지 못한 무궁화로 표현해 인쇄했다.
“이른 나이에 순국했던 열사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피기 직전의 무궁화를 디자인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에는 인물에 대한 스토리를 나열했습니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면서 자연스럽게 역사적 의미를 생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디자인적 요소로도 아름답고 역사에 담긴 스토리도 전달하는 방식으로 판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제품을 판매했다. 수량을 맞춰 재고 비용 처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 장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해야 다양한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다”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수량에 맞춰 제작하는 만큼 제품의 품질에도 신경을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17살 고등학생 때 장사 시작, 대학에서 의류학 전공해
17살 고등학생의 나이에 처음으로 돈을 벌기 위해 장사를 시작한 장 대표는 돈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라는 어머니의 말에 대학에 진학해 의류학을 전공했다. 사업자금은 고등학교 시절 아르바이트로 모은 비용과 장사를 통해 번 수익으로 마련했다.
장 대표는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2020년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아이템을 인정받았다. 스트릿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으며 크라우드 펀딩은 총합 3000%를 달성했다. 게릴라 패션위크 in 전주를 개최했으며 기술혁신형사업화 창업 기업에도 선정됐다. 올해는 서경대 캠퍼스타운 사업에도 뽑혔다.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제품의 의미를 이해하고 광고 비용을 받지 않고 제품 마케팅도 도와주고 있다.
창업 후 장 대표는 “고맙게도 우리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응원을 많이 보내준다”며 “소비자들의 응원이 창업을 꾸준히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장 대표는 “역사적 인물과 이야기가 담긴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올바른 역사를 계속해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19년 3월
주요사업 : 역사기반의 의류 제품 제조
성과 : 스트릿 브랜드와 협업, 크라우드펀딩 총합 3000% 달성, 게릴라 패션위크 in jeonju 개최, 기술혁신형사업화 창업 기업 선정, 청년창업사관학교 10기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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