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지은이 11년 전 부친에게 이식한 신장이 망가졌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 407회는 '영원한 팔불출'이라는 부제로 꾸며졌다. 그중 슈퍼맘 양지은과 의좋은 남매 의진, 의연이는 현숙과 만나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현숙은 양지은의 집에 찾아왔다. 당뇨 합병증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위해 신장 이식을 해 효녀 가수라 불리는 양지은과 원조 효녀 가수 현숙이 만난 것이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알고 지낸 자매처럼 서로 마음을 나눴다.
특히 부모님의 병간호를 해 본 적 있는 현숙이 양지은의 마음을 깊게 헤아려 줬다. 이에 양지은은 올해 아버지가 병이 재발했다는 사실을 현숙 앞에서 털어놨다. 자신이 준 신장이 망가졌다는 판정을 받은 것.
그러나 양지은의 아버지는 "11년 더 살아서 지은이 결혼하는 것도 보고, 손자 손녀도 보고, 지은이 '미스트롯2' 1등 하는 것도 봤다"며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고.
올해 8월 4일은 양지은이 아버지에게 신장을 이식한지 11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는 "같이 검사를 받았는데 제가 드린 신장이 다 망가졌다고 하더라. 나는 이제 드릴 신장도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슬펐다"고 말했다.
양지은은 현숙에게 "아버지가 지난주부터 병원에 입원해 투석을 시작했다"며 "선배님 얼굴을 보면 너무 좋아하실 것 같다"고 영상 통화를 제안했다. 양지은의 마음을 이해하는 현숙은 흔쾌히 영상 통화에 응했다.
양지은의 아버지는 실제로도 현숙의 열렬한 팬이었다. 아버지는 현숙의 신곡 '김치볶음밥'을 좋아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현숙이 제주도에 기부한 이동식 목욕탕을 실제로 이용하기도 한 인연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현숙은 즉석에서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를 부르며 양지은 아버지의 입가에 함박웃음을 띠게 했다. 양지은의 아버지는 "현숙 선생님 노래를 들으니까 다 나아서 내일 퇴원해야겠다"며 스윗 DNA가 가득한 멘트로 화답했다.
영상 통화를 마친 양지은은 "아버지가 입원하고 제일 밝은 모습이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현숙은 그런 양지은의 눈물을 닦아주며 친언니처럼 위로했다.
이런 현숙을 위해 양지은은 의좋은 남매 의진, 의연이와 함께 특별한 효도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아이들은 직접 현숙에게 마사지를 해주고, 족욕을 해주는 등 고사리 손으로 최선을 다해 효도했다.
마지막으로 양지은과 현숙은 '정말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몄다. 이는 '슈돌' 8주년을 기념한 기부 프로젝트로, 조회 수 수익금을 기부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난 주 정동원과 사유리의 컬래버레이션에 이어 양지은과 현숙도 뜻깊은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효녀 자매의 훈훈한 컬래버레이션에 시청자들의 마음도 절로 훈훈해지는 시간이었다.
한편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15분 방송된다. 양지은과 현숙의 '정말로' 컬래버레이션은 '슈돌'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