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을 위해 설치된 폐쇄회로(CC)TV가 초상권 침해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CCTV 소프트웨어는 실시간 촬영에서 얼굴에 대한 초상권 보호(모자이크)가 가능합니다. 만약 치매노인 등 특정 대상에 대한 데이터를 입력하면 해당되는 대상만 모자이크가 해지되고 다른 사람들은 자동으로 모자이크 처리가 됩니다." (명홍철 넷온 대표)
인공지능(AI )비전 인식 전문업체 넷온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비대면 AI 공유상점 플랫폼 사업을 비롯해 실시간 모자이크 처리 등의 기술로 영상 분석 솔루션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있다. 이제는 CCTV에도 개인정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넷온으로 집중되고 있다.
명홍철 대표는 15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영상 분석 관련 기술력과 향후 실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홍 대표는 "최근 딥페이크 기술이 점점 발달함에 따라 영상 속 얼굴들을 변형해 악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며 "향후 CCTV에서도 찍히는 이들의 개인정보(얼굴 등)를 보호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면인식 기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빠질 수 없는 기술로 불린다. 센스타임, 애니비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안면인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실시간 영상에 대한 개인정보 이슈는 해결할 수 없는 과제로 인식돼 왔다.
명 대표는 현재 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기술은 넷온의 '메두사(Mesusa)_F' 기술이 유일하다고 말한다. 넷온은 독자적으로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 완료한 신생 기업임에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Mesusa_F는 다중 안면인식 기술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모자이크가 실시간으로 처리되고 얼굴 매칭을 암호화한다. 동시에 특정 대상에 대해서는 모자이크 처리를 해제할 수 있다.
명 대표는 "넷온의 차별화된 기술은 카메라 1대로 10~15m 반경에 있는 사람의 얼굴을 모두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이라며 "동시에 얼굴에 대한 초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실시간 영상에서 얼굴들을 모자이크 처리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CTV도 누군가가 모니터링 해야한다"며 "이때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침해될 수 있는 초상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추후 영상촬영 분야에 과제로 꼽히는데, 우리가 개발한 Mesusa_F 기술력은 데이터 경량화 작업을 통해 인식 속도가 어떤 경쟁사보다도 빠르다"고 덧붙였다.
넷온은 향후 '프라이버시 셀프온'이라는 브랜드도 출시할 계획이다. 자사 Mesusa_F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업체들에게 세스코나 에스원의 마크처럼 사생활 침해로부터 안전하게 초상권을 지키고 있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다.
명 대표는 "세스코는 해충방역, 에스원은 통합보안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주고 있다"며 "우리도 브랜드화를 통해 소비자들이 백화점, 병원, 호텔 등에서 자신의 초상권을 지켜주고 있다는 인식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이 목표다"고 말했다.
넷온은 비대면 AI 공유상점 플랫폼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느 때보다 비대면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넷온은 안면 인식 기술과 무인상점의 결합으로 사회적인 비대면 요구를 충족시키고, 소비자와 판매자에게 편의성과 보안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소비자가 앱 설치 후 회원가입을 하면 QR코드를 제공한다. 또 확보한 얼굴사진과 대조하여 상점 이용이 가능하다.
나아가 앱 내에서 상품정보, 할인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편리하게 상점을 이용할 수 있다. 판매자 입장에선 소비자의 얼굴 인식을 통해 출입을 관리하기 때문에 절도 등 비대면 무인상점의 위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으며 상품정보관리, 재고관리, 출동서비스 등을 원스톱으로 관리하여 고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명홍철 대표는 "현재 비대면 AI 공유상점과 관련해 테스트 매장으로 5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30곳까지 테스트 매장을 늘릴 계획"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100곳의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상장도 준비 중이다. 넷온은 IBK투자증권을 주관사 선정, 2023년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2017년에 설립된 넷온은 현재 4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소프트웨어에 이어 CCTV 제품까지 직접 생산할 방침이다.
명 대표는 "빠르게 여러 명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과 실시간으로 모자이크를 처리하는 기술을 접목시켜,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며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솔루션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대중화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