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메타버스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와 협력관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롯데그룹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메타버스를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메타버스 플랫폼 싸움에서 지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메타버스를 가장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계열사는 롯데홈쇼핑이다. 롯데홈쇼핑은 메타버스를 다음 먹거리로 선정하고 자체 플랫폼 개발과 협력관계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국내 1위 클라우드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와 디지털 플랫폼·메타버스 공동 기술 투자 및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및 최적화 △VFX·XR 기반 콘텐츠 제작 △메타버스 사업화를 위한 차세대 첨단기술 연구개발 및 상용화 △AI 매칭 알고리즘 기술 활용 서비스 공동 투자 및 개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커뮤니티형 플랫폼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해 메타버스 관련 각종 신기술을 연구개발한다.
진호 롯데홈쇼핑 디지털사업 부문장은 “신사업인 메타버스 및 디지털 강화를 위해 국내 1위 클라우드기업 메가존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며 “중소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협업 모델을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9월 선보인 가상 모델 ‘루시’도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가상 쇼호스트인 루시는 롯데홈쇼핑이 구축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가상 쇼호스트로 나서 상품을 소개하고 소비자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관련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버스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실감형 영상’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인 포바이포에 최근 30억원을 투자했다. 고화질 영상 콘텐츠 제작 능력을 보유한 포바이포와 함께 가상 체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최근 롯데쇼핑 내 사업부 간 온라인사업 주체도 조정해 ‘온라인 원팀’을 구축했다. 백화점과 마트 등 각 사업부의 온라인 조직과 인력을 e커머스사업부로 통합 이전했다. 각 사업부의 온라인 시스템과 물류센터 등도 e커머스사업부로 합쳤고, 온라인 사업 손익도 통합하기로 했다.
롯데온은 최근 안정세를 찾고 있다. 가동률은 오픈 당시 97%에서 지난 9월 99.9% 수준까지 올라왔다. 최근 롯데온이 진행한 ‘롯데ON 세상’ 행사 기간에 프리미엄 한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21%, 회·초밥 상품은 153% 증가하는 등 그간 열세였던 마트 온라인 사업에서도 반전 움직임이 포착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온라인 담당 인력 통합으로 원팀을 이뤘다”며 “롯데온만 할 수 있는 계열사 융합 서비스로 쇼핑 영역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