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경하이테크는 3분기 매출액이 89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분기 매출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1년 전 보다 447% 늘어난 10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54억원으로 증권가 예상치를 약 40% 넘어섰다. 이로써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1918억원, 영업이익 79억원, 순이익 16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모든 지표가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는 접을 수 있는 유리 소재로 만든 '초박형 강화유리'(UTG)가 사용된다. 이 UTG를 보호하는 광학필름 제조사는 국내에서 세경하이테크가 유일하다. 세계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UTG 보호용 광학필름을 공급한다.
세경하이테크 관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으면서 관련 부품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3분기 판매관리비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하는 등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본격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분기 들어서도 모든 사업부가 지속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내년까지 좋은 실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 대비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