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신임 사장(66·사진)은 이른바 ‘반값 아파트’로 불리는 토지임대부 주택 공급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주택 추진을 통해 초기 분양 대금 부담을 덜겠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많은 택지 확보에 노력할 것이고, 확보된 토지에 대한 개발 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 출신인 그를 SH공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임기는 임명일로부터 3년이다. 시 관계자는 “김 사장은 경실련에서 20년 넘게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해법을 모색해 온 주택정책 분야 전문가로 시민 주거 안정 및 주거복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저격수’로 불리며 부동산 정책에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 왔다. SH공사에 대해서도 공공주택 고가 분양, 매입임대주택의 비효율성 등을 비판했다.
경실련과 SH공사는 김 사장이 경실련 소속일 때 주도한 분양원가 관련 정보 공개 소송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공사 수장으로서 자격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사장은 “그동안 SH공사에 대해 무작정 비판만 한 것이 아니라 대안과 해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부 직원과의 소통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1981년부터 2000년까지 쌍용건설에서 일했다. 이어 경실련 아파트값거품빼기본부장,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 등을 거쳐 정동영 국회의원 보좌관(2016~2017년)으로 일했다. 서울시의회는 김 사장의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단을 내렸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임명을 강행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