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철근값 인상, 프리미엄 컬러강판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3000억원에 육박하는 분기 영업이익을 냈다. 철강 호황기였던 2008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동국제강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3% 증가했다고 1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7% 늘어난 1조9070억원, 당기순이익은 437% 증가한 198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동국제강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2464억원)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철강산업이 호황을 맞았던 2008년 이후 최대 분기 실적으로 추정된다.
동국제강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 판매 단가가 오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컬러강판 판매 확대와 지난 9월 준공한 신규 컬러강판 생산라인(S1CCL)의 조기 안정화, 고난도 후판 제품 개발, H형강 신제품 상업화 등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오랜 기간 적자를 냈던 브라질 CSP제철소도 글로벌 철강 시황 호조로 3분기에만 237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016년 가동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지분 30%를 보유한 CSP제철소를 회계상 공동기업으로 분류하고, 지분법을 적용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을 포함한 동국제강의 올해 누적 실적은 매출 5조1208억원, 영업이익은 6149억원에 달한다. 세 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2946억원)의 두 배 이상을 벌었다. 철강 시황 호조세가 4분기까지도 이어지고 있어 증권업계에선 올해 시장 전망치인 7500억원 달성은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국제강은 경영 실적 개선과 성장 및 지속 가능성 확대 등을 근거로 신용등급 추가 상향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0월 동국제강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