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만큼의 치열한 경쟁은 없었다. 14일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을 끝으로 막 내린 202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박민지(23)가 대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신인왕은 송가은(21)이 차지했다.
박민지는 올 시즌 6승을 올린 데다 K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15억원을 넘기며 일찌감치 다승왕과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KLPGA투어에서 시즌 6승 이상 거둔 선수는 신지애, 박성현, 서희경에 이어 박민지가 네 번째다. 이번 대회 전까지 대상은 확정짓지 못한 상태였다. 임희정(21)이 바짝 추격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결국 박민지의 3관왕으로 마무리됐다. 다만 박민지와 임희정 모두 이 대회에서 커트 탈락하면서 김빠진 모양새가 됐다.
평생 단 한 번만 기회가 주어지는 신인상은 송가은이 품에 안았다. 그는 지난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올 시즌 유일한 루키 우승자가 됐다. 송가은은 “신인으로 신인상을 받는다는 것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도 우승을 차지해 2년차 징크스를 날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평균타수 1위는 장하나(29)가 차지했다. 올 시즌 74라운드를 치른 장하나는 평균타수 69.9088타를 기록했다.
시즌 최종전인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는 박보겸(23), 황정미(22), 이효린(24)이 상금 순위 60위권 진입으로 시드권 확보를 노렸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상금 순위 64위였던 박보겸은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로 선전했지만 최종 상금 순위 61위에 그쳐 시드권 확보에 실패했다. 60위 안송이(31)와의 상금 총액 차이는 단 884만원이었다.
상금 순위 65위였던 황정미(22)는 2라운드를 공동 3위로 마쳐 순위 대역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3라운드에서 8위 안에 들면 50위권으로 뛰어올라 시드권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최종일 6타를 잃으며 역전 기회를 날려버렸다. 상금 순위 62위였던 이효린 역시 이날 하루에만 5타를 잃고 순위 상승에 실패했다. 이들은 16일부터 전남 무안CC에서 열리는 시드전에 나서야 한다.
춘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