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부럽지 않은 글로벌 리츠 펀드…올 평균 수익률 26%

입력 2021-11-14 17:11
수정 2021-11-22 19:01
글로벌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펀드도 연초 대비 성과가 평균 25%를 넘어서며 고수익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완화로 상업용 부동산과 리테일 리츠 등의 수요가 높아진 데다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물류 관련 리츠가 수혜를 본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글로벌리츠 펀드 26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26.24%로 집계됐다. 연일 신고가를 기록 중인 미국 주식 펀드 수익률(27.24%)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품별로는 ‘미래에셋맵스아시아퍼시픽’이 연초 이후 36.45% 성과를 내 글로벌 리츠 펀드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이어 ‘TIGER MSCI US리츠 ETF(합성H)’, ‘KB글로벌코어리츠(UH)’, ‘KODEX다우존스미국리츠 ETF(H)’, ‘삼성누버거버먼미국리츠(H)’, ‘KB미국데이터센터인프라리츠(UH)’, ‘유경플레인바닐라부동산인프라’ 등이 3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중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AB미국그로스’가 올 들어 24.35%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글로벌 리츠의 성과는 더 두드러진다.

올해 자금 흐름도 유입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글로벌리츠 펀드는 2636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김경식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대표는 “리오프닝(경제 재개)이 상업용 부동산과 리테일 리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특히 물류 쪽 리츠들은 공급망 병목현상에서 제대로 수혜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리츠는 올해 미국 주식(S&P500) 수익률도 앞서고 있다. ‘다우존스 에쿼티 리츠 토털 리턴’ 지수는 연초 이후 지난 11일까지 32% 올랐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24% 상승했다. 김 대표는 “올해 인플레이션 이슈가 꾸준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 리츠가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았다”며 “풍부한 시중 자금, 살아난 소비, 생산 증가, 원자재 수요 확대, 물류 차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