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사진)가 베일을 벗었다. 마블, 스타워즈 등 막강한 팬덤에 기반을 둔 콘텐츠가 다수였다. 인기 시리즈를 재구성한 다양한 컬렉션도 눈에 띄었다. 기존에 제작된 한국 콘텐츠도 일부 포함돼 국내 콘텐츠 확보에 나섰음이 확인됐다. 하지만 자막 문제는 단점으로 부각됐다.
지난 12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는 출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브랜드가 한곳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이날 공개된 디즈니플러스엔 ‘어벤져스’ 등 마블의 히어로물을 비롯해 ‘미키마우스’부터 ‘겨울왕국’까지 100년 전통의 디즈니 콘텐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어 그 저력을 실감하게 했다.
‘몰아 보기’를 유도하는 재밌는 컬렉션 설정도 눈길을 끌었다. 마블 히어로들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더 인피니티 사가(saga·전설)’, 스타워즈 시리즈를 연대기별로 볼 수 있는 ‘스타워즈 스카이워커 사가’ ‘다스베이더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해밀턴’ 등 뮤지컬과 함께 뮤지컬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모아놓은 ‘뮤지컬 컬렉션’,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즈니와 픽사 작품 중심의 ‘프린세스 컬렉션’ 등도 선보였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등 최신 개봉작과 ‘완다비전’ ‘로키’ 같은 디즈니플러스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감상할 수 있다. 최신작 외에 ‘엑스 파일’ ‘크리미널 마인드’ 같은 과거 인기 시리즈물도 다수 있다.
한국 첫 오리지널 콘텐츠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도 이날 공개됐다. 아울러 ‘부부의 세계’ ‘괴물’ 등 기존 한국 콘텐츠를 제공했다. 아직은 넷플릭스에 비해 미미하지만 곧 다수의 한국 콘텐츠를 확보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포함해 성인도 즐길 수 있는 ‘스타’라는 브랜드엔 다수의 영화와 시리즈물이 함께 제공됐다.
하지만 일부 작품의 자막 번역이 매끄럽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네티즌들은 뜻을 알기 어려운 정도의 자막도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월 9900원(4인 기준) 단일 요금제로 서비스해 넷플릭스(월 9500~1만4500원)에 비해 싸다.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의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로 구성된 OTT협의회는 지난 11일 ‘OTT 진흥법, 시장 다 내주고 통과시킬 겁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한국 OTT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최소 규제 및 육성 진흥 정책의 조속한 이행을 추진할 것을 간절히 요청한다”며 국내 OTT 지원을 위한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