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난다고 놀려요" 교사 "떨어져 앉을래?"…10살 여학생 극단선택

입력 2021-11-14 09:22
수정 2021-11-14 09:44


미국 유타주에서 친구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던 10살의 자폐증 흑인 소녀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

CNN 방송은 유타주의 초등학생 이저벨라 티슈너(10)가 지난 6일(현지시간) 극단적 선택을 해 숨졌다고 가족 변호인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변호인에 따르면 티슈너는 동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가족이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으나 반복적으로 무시당했다.

티슈너는 섬유 탈취제를 학교에 가져가는 이유를 묻는 부모에게 "친구들이 냄새난다고 놀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친구들은 티슈너에게 반복적으로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쓰고 괴롭혔다.

교사는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티슈너를 방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는 티슈너에게 교실 뒤편에 떨어져 앉으라고 지시했다. 티슈너의 부모는 담임 교사에게 민원을 제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이어 찾아간 교장은 부모들을 교감에게 안내했지만 교감은 얘기를 잘 듣지 않고 무시했다.

문제가 벌어진 학교는 또한 2019년 미 법무부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교육구의 관리들은 부모나 학생들의 민원을 고의적으로 무시해 왔다. 이 교육구에 등록된 7만3000여명의 학생 중 흑인·아시아계는 약 1%씩에 불과하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유타 재즈는 11일 경기 도중 티슈너의 죽음을 애도하는 행사를 가졌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