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도 꾹 참고 '찬물 샤워'…몸에 생기는 3가지 변화

입력 2021-11-13 16:02
수정 2021-11-13 17:01

겨울철 따뜻한 온수 샤워는 장시간 추위에 얼었던 우리의 몸을 녹게 한다. 그러나 가끔은 찬물로 샤워하는 것이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 미국 건강 사이트 '라이프핵(Lifehack)'은 찬물로 샤워하면 잔병치레가 줄고, 정신건강이 좋아지며 피부·머리카락에 탄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학술의료센터 기어트 A 부이제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찬물 샤워를 하는 사람이 따뜻한 물로만 샤워하는 사람보다 결근율이 29%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참가자 3000명을 총 4그룹으로 나눠 한 달간 실험을 진행한 뒤 결근율을 살폈다. 4개 그룹은 샤워 마무리 단계에서 찬물을 30초, 60초, 90초 쐬는 3개 그룹과 따뜻한 물로만 샤워하는 1개 그룹 등으로 구성됐다.

연구 결과 찬물로 샤워를 마무리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결근율이 평균 29% 더 낮았다. 운동까지 규칙적으로 한 참가자의 결근율은 54% 더 낮아졌다.

이는 찬물 샤워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다. 연구진은 다만 찬물 샤워가 면역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영국의 저명한 의학 박사 마이크 모슬리 박사는 "찬물 샤워를 하면 면역력이 30%까지 높아진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구진은 또 찬물 샤워하면 몸을 따뜻하게 하는 호로몬인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되며 체온을 올리는 지방인 갈색지방이 생성된다고 부연했다.

찬물 샤워는 정신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영국 의학저널에는 우울증을 앓던 한 여성이 찬물 수영을 꾸준히 한 뒤 항우울제를 더 이상 복용하지 않게 됐다는 사례가 보고돼 있다. 찬물 수영이 우울증 완화에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피부와 머리카락 건강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차가운 물이 닿으면 모공이 수축하면서 피부의 수분 손실을 줄이기 때문이다. 유분 보존 효과도 있어 피부와 머리카락을 좀 더 윤기 있고 탄력 있게 만들어 준다.

다만 찬물 사워의 효과가 개인마다 다른 만큼 모든 치료의 답은 아니다. 다만 '라이프핵'은 찬물 샤워 효과가 궁금하다면 샤워를 마무리하기 전 최소 30초간만이라도 찬물을 끼얹는 것부터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