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폭탄 테러, 신도들 많이 모이는 금요 예배 노렸다

입력 2021-11-13 02:05
수정 2021-11-13 02:06

아프가니스탄 낭가르하르주의 한 모스크에서 폭발물이 터져 최소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각)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현지시간) 낭가르하르주 스핀가르 지역 모스크에서 금요 합동예배 중 폭발물이 터졌다. AFP통신은 폭발로 최소 3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고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탈레반 관계자 역시 "스핀가르 지역 모스크에서 금요예배 중 폭발물이 터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의 한 원로는 모스크 내 연단 옆에 설치된 스피커에 폭탄이 설치됐던 것 같다며 스피커를 켠 뒤 폭발이 발생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탈레반 재집권 이후 가장 많은 신자가 모이는 '금요예배'를 겨냥한 모스크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격인 IS-K는 지난달 8일 북부 쿤두즈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자폭 테러를, 이어 15일에는 남부 칸다하르의 시아파 모스크에서 자폭 테러를 자행해 각각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바 있다. 둘 다 금요예배 시간이었다.

이날 테러가 발생한 낭가하르주는 IS-K의 핵심 근거지로, 지난 9월부터 주도 잘랄라바드시를 중심으로 연쇄 테러가 발생한 곳이다. 아직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없지만, IS가 의심받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