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극복의 상징…美 '인공꼬리' 돌고래, 무지개다리 건넜다

입력 2021-11-12 18:55
수정 2021-11-26 00:31

장애를 극복한 '희망의 상징'으로 사랑 받았던 '인공꼬리 돌고래' 윈터가 16년 생을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해양 수족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윈터가 전날 오후 8시께 폐사했다고 밝혔다.

수족관은 지난 1일 식욕이 없는 윈터의 모습을 발견하고 건강 이상을 인지했으며, 위장 감염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받은 윈터는 사망 이틀 전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족관 측은 전 세계 해양 포유류 전문가와 협업했지만 윈터를 살리지 못했고, 슬픔에 빠진 직원을 위해 며칠간 수족관 문을 열지 않았다.

병코돌고래 윈터는 장애를 극복한 동물로 유명하다.

윈터는 생후 2개월이던 2005년 12월 플로리다주 케이프 캐너버럴 인근에서 게잡이 그물의 부표 줄에 휘감기는 사고를 당해 꼬리를 잃었다.

이후 수족관에 머물게 된 윈터는 자원봉사자와 수의사 수백명에게 치료와 간호를 받으며 건강을 회복했고, 꼬리 없이 몸통만으로 헤엄치는 방법을 터득했다.

하지만 꼬리 없이 헤엄을 반복할 경우 척추에 무리가 올 것이라는 판단에 윈터를 위한 '특별팀'이 구성됐고, 특별팀은 윈터에게 '인공꼬리'를 달아줬다.

몸의 중요 부위가 절단되는 대형 사고를 겪고도 재활에 성공한 윈터의 이야기는 2011년 영화 '돌핀 테일'로 제작돼 전 세계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