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동 3-2구역 '오세훈표 재개발' 속도 낸다

입력 2021-11-12 17:25
수정 2021-11-12 23:49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 정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6구역에 이르는 재정비촉진구역 천호동397의 419일대(가칭 천호3-2구역)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에 나선다. 천호동 일대는 지하철 5호선과 8호선이 도보권에 있는 더블역세권이며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드문 재개발 사업장이다. 정비사업을 마치면 3500여 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천호3-2구역, ‘신속통합기획’ 나서 12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동구는 천호동 397의 419일대 재개발 사업에 대한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 지정안을 수립해 다음달 3일까지 주민공람에 나섰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1만9291㎡ 규모로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207.86%를 적용받아 420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현재 304가구 규모인데 재개발을 통해 116가구가 늘어난다. 전용면적 60㎡ 이하는 219가구, 60~85㎡는 193가구를 배치할 계획이다. 기부채납으로 공영주차장을 마련하고 복합시설도 조성할 예정이다. 임대주택은 10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시가 지난해 도시건축혁신사업을 추진하던 이 구역은 ‘오세훈표 재개발’로 불리는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한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 가이드라인을 따라 정비계획을 마련하면 인허가 등을 지원받아 사업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또 2종일반주거지역 7층 지역은 높이 규제도 완화된다. 이에 따라 천호3-2구역은 최고 23층까지 지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다음달 주민 의견을 반영한 최종 계획안이 나오면 이르면 내년 초 구역 지정 고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역 지정이 되면 추진위원회와 조합설립 인가 등을 거쳐 본격적인 재개발을 할 수 있게 된다. 3500여 가구 신축 들어서현재 천호동 일대에선 천호재정비촉진지구(1~3구역), 천호·성내재정비촉진지구(4~6구역)로 나눠 총 6곳에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정비사업을 완료하면 천호동 일대에는 3000여 가구 규모의 신흥 주거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천호동 인근 B공인대표는 “천호역에서 멀어질수록 저층 주거지가 많았는데 일대 정비사업이 동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5호선 천호역 근처에는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지만, 이들 구역과 더 떨어진 곳에는 노후한 저층 주거 단지가 밀집돼 있다. 정비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천호2구역(천호동 437의 5)에 조성되는 ‘힐데스하임 천호’다. 공급 가구 수는 188가구로 많지 않지만 내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천호1구역에 붙어 있고, 2001아울렛과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과도 가깝다. 규모가 가장 큰 1구역에는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가 지하 5층~지상 40층 4개 동 1263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작년 8월 분양을 마쳤고, 입주예정일은 2024년 9월이다.

3구역과 4구역 두 곳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천호동 423의 76 일대인 천호3구역(조감도)은 DL이앤씨가 지하 3층~지상 25층 8개 동 535가구를 짓는다. 이 단지는 2013년 말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12월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지난 3월 이주했다. 내년 267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2024년 입주 예정이다.

코오롱상가아파트와 현대프라자 일대 재건축사업을 진행하는 4구역(천호동 410의 100)은 포스코건설의 시공으로 ‘더샵센트럴시티’로 탈바꿈한다. 부지 1만7394㎡에 용적률 792%를 적용받아 지하 6층~지상 38층 4개 동 670가구를 조성한다. 오피스 221실과 오피스텔 324실도 함께 들어서는 주상복합 단지다. 2011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지난 3월 사업시행변경인가를 거쳐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일반분양은 174가구로 2023년 준공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