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인 호송한 구급대원 질타 의혹에 "마음 아프다"

입력 2021-11-12 16:01
수정 2021-11-12 16:0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2일 아내 김혜경 씨 부상 이후 구급차 CCTV를 공개한 뒤 "아내가 없었다면 지금의 이재명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씨 부상과 관련해 여러 소문이 나돌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숱한 허위 사실로 마음 다칠 아내가 걱정돼 119 구급차에서의 CCTV를 공개했다"며 "지지자분들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중요한 하루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아내 곁을 지킨 것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어 "아내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이재명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내가 없다면 당연히 지금의 이재명도 없었을 것"이라며 "아내를 안전하게 이송해주신 구급 소방대원님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소방대원님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새삼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해주셨던 소방대원분들께서 오히려 질책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에 마음이 아프다"며 "소방대원분들께서 불편한 논란에 휘말리거나 불편한 조사에 시달리는 일이 더는 없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여러분이 보시기엔 유명 대선후보 가족 안전 이송해주고 소방서로 불려가 세 시간 정도 조사받은 게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김 씨를 호송한 인원들이 상부에 VIP 이송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몇 시간이나 조사와 질타를 받았다는 주장이 담겼다.

경기도청 소속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이송 담당 직원들이 비번날 소방서로 불려와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조사받았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대선후보 당사자는 이송한 구급대원과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현할 만큼 응급조치와 이송이 매끄럽게 잘 이뤄졌다"고 적었다.

소방당국 측은 노컷뉴스에 "상황 파악을 위해 다음날 오전 구급대원 3명을 불러 조사한 게 맞다"며 "질책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