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주지훈, 수백억 돈방석 앉나…공모주 열풍에 'IPO 잭팟' 예고

입력 2021-11-15 08:43
수정 2021-11-18 12:04
이 기사는 11월 15일 08:4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열풍이 이어지면서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던 유명 연예인들이 기업공개(IPO)로 최대 수백억원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류 스타 배용준 씨와 드라마 지리산의 주연 배우 주지훈 씨가 다음 달 피규어 제조사 블리츠웨이의 코스닥 상장으로 수십배 이상의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블리츠웨이는 국내 최고의 피규어 제조사로 대신밸런스제9호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합병비율은 1 대 29.193으로 확정됐으며 상장 시기는 다음 달 중순이다.

배용준 씨와 주지훈 씨는 블리츠웨이의 대표와 인연으로 3년 전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웅 블리츠웨이 대표는 2006년 배용준 씨가 설립한 연예기획사 키이스트의 전문경영인으로 12년 간 활동했으며 키이스트가 SM엔터테인먼트에 매각되자 2018년 블리츠웨이로 자리를 옮겼다.

배성웅 대표가 합류한 후 블리츠웨이는 3년 만에 4배 가까이 성장했다. 2019년 매출은 32억원에서 2020년 127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33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리면서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올해 매출은 200억원, 당기순익은 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용준 씨는 블리츠웨이의 지분을 10% 가량 보유하고 있다. 상장 전 지분율은 12.25%였으나 스팩 합병 이후에는 10.51%로 소폭 줄어들게 된다. 배용준 씨는 자발적으로 6개월 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을 걸었다. 주지훈 씨도 1.5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상장 후 지분율은 1.31%다. 주씨의 보유주식은 의무보유기간이 없어 상장 직후 바로 매도가 가능하다.

블리츠웨이가 상장시 기업가치를 1000억원 대로 인정받는다면 배용준 씨의 지분가치는 100억원 대로 불어나게 된다. 주지훈 씨도 10억원 이상의 지분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 작곡가인 김도훈 알비더블유 대표도 오는 22일 기업공개로 300억원 대 자산가 반열에 올라선다. 김 대표는 BTS의 '피 땀 눈물',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 화사의 '멍청이' 등의 히트곡을 작곡했으며 엔터테인먼트회사 알비더블유를 창업했다. 이 회사의 소속 연예인은 걸그룹 마마무, 원어스, 원위 등이 있다. 지난 3월 W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B1A4, 오마이걸 등의 아이돌 그룹도 합류했다.

알비더블유는 공모가를 최상단인 2만1400원으로 확정했다. 김 대표의 보유 지분은 141만3675주(19.88%)로 공모가 기준 303억원 규모다.

싱어송라이터 유희열 씨와 '국민MC' 유재석 씨는 내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시 보유 지분가치가 두 배이상 뛸 것으로 전망된다. 유희열씨는 지난 10월 카카오엔터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0.07%를 확보했다. 유희열 씨는 본인이 이끌던 기획사 안테나를 카카오엔터에 매각하면서 마련한 자금 등 70억원 가량을 유상증자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석 씨도 "소속사와는 지분으로 얽히기 싫다"는 기조를 고수해 카카오엔터 측의 제안을 수차례 거절했지만, 유희열 씨의 권유로 이번 카카오엔터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는 11조원 대로 평가됐다. 내년 상장시 기업가치는 20조원 대로 예상된다. 이 경우 유희열 씨의 지분가치는 투자금 대비 두 배인 140억원 이상으로 뛰게 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