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성공, HR 혁신에 달렸다"

입력 2021-11-11 17:23
수정 2021-11-18 16:12

“코로나19 사태 이후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면서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육체적·정신적 건강관리를 인적 자원 관리(HRM)의 최우선 과제로 삼지 않으면 뛰어난 인재를 지키기 어렵습니다.”(리스베스 클로스 미국 윌래밋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11일 폐막한 ‘글로벌인재포럼 2021’(한국경제신문사·교육부·한국직업능력연구원 공동 주최) 참석 연사들은 “혁신을 이끌 인재를 길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 시대에 맞는 HRM 시스템을 갖춰야 기업과 국가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 마지막 날엔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 교육과정은 물론 기업의 조직문화에도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이어졌다. 오세아 라이 마이크로소프트(MS) 필란트로피 아태지역총괄은 “MS는 태국 정부, 유네스코, 차량공유업체 그랩 등과 손잡고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각자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다른 만큼 정부, 교육기관, 기업이 손을 잡아야 효율적인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객관적 기준에 따른 평가와 공정한 보상, 워라밸(일과 삶의 조화) 등의 가치를 우선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맞춰 교육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브렛 놀스 하이어북 대표는 “어떤 일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직원들에게 설명하고, 배움의 기회와 자율성을 기반으로 스스로 달성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진석 SK텔레콤 ESG추진그룹 부장은 “리더가 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잘 추구하고 있는지를 평가지표로 만들어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적 자원 분야 포럼인 글로벌인재포럼은 올해로 16회째를 맞았다. 10, 11일 이틀간 유튜브와 네이버TV 등 온라인으로 생중계돼 35개국에서 20만여 명이 시청했다.

최만수/이혜인/박주연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