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中에 현지법인…뇌전증 신약 판매 채비

입력 2021-11-11 17:42
수정 2021-11-12 01:16
미국과 유럽에 국산 신약을 내놓은 SK바이오팜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다. 현지 투자사와 함께 법인을 세워 신약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SK바이오팜은 “중국 상하이 소재 투자사인 6디멘션캐피털과 현지법인 이그니스테라퓨틱스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발표했다.

SK바이오팜은 이그니스테라퓨틱스에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포함해 중추신경계질환(CNS) 치료 후보물질(파이프라인) 6개에 대한 중국 대만 홍콩 등 중국권 판권을 기술이전하고 1억5000만달러(약 1772억원) 규모의 지분을 받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선급금 2000만달러(약 236억원), 개발 단계별 성과금 1500만달러(약 177억원), 판매에 따른 로열티 등을 받는 조건도 계약에 포함됐다.

이번 계약으로 SK바이오팜은 중국 뇌질환치료제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왼쪽)은 “이번 법인 설립으로 중국 시장에서 SK바이오팜의 입지를 넓히고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해외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과 6디멘션캐피털은 이그니스테라퓨틱스를 중추신경계질환 분야 전문 제약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지법인 설립을 위해 최근 1억8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골드만삭스, WTT인베스트먼트, HBM헬스케어인베스트먼트, 무바달라, KB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3분기 실적도 함께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은 240억원으로 전 분기(24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영업손실은 499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651억원)에 비해 23.3% 줄었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사들이고 희귀 소아 뇌전증 치료 후보물질인 카리스바메이트로 연내 임상 3상에 진입하면서 파이프라인 구성을 탄탄하게 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 세노바메이트의 월평균 처방 건수는 8397건으로 전 분기보다 23% 증가했다”며 “지난 10년간 출시됐던 경쟁 약물보다 빠른 속도로 처방 건수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