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행복한 삶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소망입니다. 2000년대 이후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웰빙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웰니스(wellness)’라는 신조어가 탄생했습니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요즘 제주에서는 웰니스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매력적인 자연 속에서 명상을 하며 내면까지 건강하게 만든다면 그보다 더 좋은 여행은 없을 겁니다. 제주의 이색적인 웰니스 체험프로그램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요. '노래하는 그릇' 싱잉볼 생각하는 정원
‘뎅~’ 큰 사발 모양의 싱잉볼이 울리자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앉는다. 싱잉볼은 노래하는 그릇(singing bowl)이라는 뜻을 가진 명상 도구다. 단지 소리만 듣는 것이 아니라 진동을 느껴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 네팔의 히말라야 지역에서 만들어져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인기 명상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싱잉볼 소리와 진동을 느끼며 마음을 살피고 족욕도 한다. 싱잉볼 명상은 일반 명상과 달리 접근하기 쉽다. 명상의 효과가 빠르게 느껴진다는 것도 장점이다. 소리와 진동에 집중하다 보면 온갖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생각하는 정원’의 잔디 마당에서 펼쳐지는 싱잉볼 명상은 한국싱잉볼협회가 진행한다. 이 협회는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과 제주 도민을 위한 싱잉볼 명상 웰니스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생각하는 정원은 1968년부터 성범영 원장이 3만6000㎡ 규모의 황무지를 개척해 도안이나 설계도 없이 관찰과 구상만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의 여러 지도자가 제주를 방문하면 꼭 들렀던 곳이기도 하다. 한라산 水테라피 명소 더 위 리조트
한라산 중산간에 있는 더 위 리조트는 수(水) 테라피를 위한 실내외 워터풀과 메디컬 스파 시설 등이 완비된 ‘웰니스 센터’를 운영한다. 웰니스 센터에서 제공하는 위 리조트의 아쿠아 테라피 프로그램인 ‘해암 하이드로’는 부유기를 이용해 몸을 물 위에 띄운 상태에서 스트레칭과 수중 지압을 해 준다. 심신의 안정과 신체의 긴장 완화, 스트레스 해소, 우울감 완화와 불면증에도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아쿠아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아쿠아 서킷’은 각기 다른 기능을 가진 기능성 풀을 순환 이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진대사 촉진, 피부 탄력 증가, 근육 강화 및 이완에 효과적이다. ‘아쿠아 엑서사이즈’ 프로그램은 다양한 운동기구를 이용해 신체 활동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하게 한다. 물 위에 서핑보드를 띄워 놓고 그 위에서 요가를 하는 ‘서핑 요가’ 프로그램도 인기다. 분노·화 다스리는 명상 오투힐 리조트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오투힐은 지난달 개장한 명상 전문 리조트다. ‘삶은 축제다’ ‘명상은 즐겁다’를 모토로 일상에 지친 여행객에게 삶의 기쁨과 활력을 깨우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누구나 즐겁고 쉽게 명상을 배울 수 있도록 한 것이 오투힐 리조트의 특징이다. 매일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오투힐 액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분노, 화 등의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고 에너지 충전, 긴장과 스트레스 해소의 효과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다. 음악에 맞춰 소리를 내는 차크라 사운드 명상부터 ‘옴’ 소리를 내는 옴만트라 명상, 가벼운 춤으로 지친 하루를 달래는 쿤달리니 명상까지 명상의 종류도 다양하다. 매일 저녁엔 투숙객과 함께 음악 공연과 댄스가 어우러지는 행사도 펼쳐져 누구나 축제의 밤을 즐길 수 있다. 웰니스 관광 서비스 캄스페이스
명상, 요가 힐링 등 각종 웰니스 관광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캄스페이스 플랫폼은 지난 6년간 명상과 힐링 등 각종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한 곳에 모아 박람회를 개최하는 한편 온라인 강좌와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캄스페이스가 제공하는 웰니스 관광 서비스는 워케이션 힐링과 힐링룸 패키지 등 2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워케이션 힐링 프로그램은 제주시 송당에 있는 코사이어티 빌리지 제주를 이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힐링룸 패키지는 명상 입문자부터 마니아까지 각종 힐링용품을 단계적으로 묶어서 숙소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제주=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