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1일 16: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은행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와중에 대부업체들마저 저(低)신용자 대출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정책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담보대출 비중을 늘리면서 자산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11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웰컴금융그룹 소속 애니원캐피탈대부의 담보대출 비중은 2018년 말 25.5%에서 올 9월 말 기준 67%까지 뛰었다. 상대적으로 고(高)신용도 차주 비중이 상승하는 등 자산 구성 전반이 중(中)위험 대출자산 위주로 변하고 있다.
웰컴금융그룹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대부자산을 감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의 대부업 기반은 축소되고 있지만 애니원캐피탈대부의 대부자산은 확대하고 있다. 그룹 내 대부업 기반이 웰컴크레디라인대부에서 애니원캐피탈대부로 이동한 영향이다. 실제 2018년 말 2033억원이던 애니원캐피탈대부의 대부자산은 올 9월 말 기준 3051억원으로 증가했다.
대부업체들은 지속된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본원적인 이익창출능력을 나타내는 대부자산 평균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애니원캐피탈대부 역시 2016년 연 32.6%에서 올 3분기 누적으로 연 15.1%까지 하락했다. 고금리 대부자산 감소가 계속되면 본원적인 수익창출능력 악화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경기가 빠르게 살아나지 않고 시장금리마저 상승 국면으로 돌아서자 대부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우량한 차주의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애니원캐피탈대부를 보면, 개인대출 신청 건수는 2015년 5만3552건에서 지난해 10만2909건으로 증가했지만 대출 승인 건수는 같은 기간 3만275건에서 2만7066건으로 감소했다. 승인율은 56.5%에서 26.3%로 하락했다. 개인 신용등급 기준 6등급 이상 대출 비중은 39.6%에서 73.7%까지 상승했다.
황보창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자산 포트폴리오가 고액 담보대출 위주로 변화하고, 고신용 차주에 대한 개인대출이 증가하면서 자산건전성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올 7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운용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해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