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1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2단계로의 전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환자 수가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면서 방역 상황이 악화되면서다.
정 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금 증가세면 2단계로 무난하게 가기 어려울 수 있냐'고 묻자 "그렇다.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상황이 나빠지면 1단계를 지속하거나 조치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민생이 어려운 자영업자 중심으로 거리두기를 완화하다 보니까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 완화 폭이 컸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서 예의주시하고 있고, 아직 (시행) 10일 정도 돼서 진행 상황을 보면서 단계 전환이나 조치에 대한 부분들은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일상회복은 6주 간격으로 3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확진자가 폭증하지 않으면 지난 1일 1단계 시행에 이어 12월13일 2단계, 내년 1월24일에 3단계가 시행된다.
그러나 이날 위중증 환자 수가 473명으로 전날 460명에 이어 최다치를 경신한 데다,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0%를 넘어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인 75%에 근접하고 있다.
한편 방역 당국이 마련한 위드코로나 개편안은 3단계로 진행된다. 이달 1일부터 시작한 1단계에서는 생업 시설의 운영 제한을 푼다. 2단계는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고, 대규모 행사를 허용한다. 또 3단계에서는 사적 모임의 제한을 푼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