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들이받았다고 대학생 폭행해 중태 빠뜨린 '대만 금수저'

입력 2021-11-12 03:51
수정 2021-11-12 03:52

대만의 한 식품회사 대표의 아들이 자신의 차를 실수로 들이 받은 대학생을 구타해 혼수상태로 만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대만 자유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7일 새벽 타이중시에서 대학생 A(18)씨는 자신의 승용차를 몰던 중 실수로 B씨의 마세라티 차량을 들이 받았다. 이에 음주 상태로 차를 몰던 B(23)씨 등 3명이 내려 야구 방망이로 대학생을 마구잡이로 구타해 중태에 빠뜨렸다.

A씨는 뇌출혈이 발생해 치료 중에 있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B씨는 대만에 있는 한 식품제조업체인 장의 아들이며 그와 함께 동석했던 친구들도 역시 B씨와 마찬가지인 ‘금수저’ 들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클럽에서 술을 마신 뒤 음주 상태로 운전했으며 접촉 사고가 발생하자 홧김에 폭행을 저질렀다. 목격자는 이들은 A씨의 머리를 집중적으로 구타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쌍방 폭행’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벗어나려 했다. 해당 사실이 대만 사회에 퍼지자 B씨뿐만 아니라 B씨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로까지 비난이 퍼졌고 B씨의 아버지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와 가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B씨의 아버지는 “자식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법에 따른 처벌을 달게 받도록 하고 피해자와 가족에게 치료비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전했다.

경찰은 B씨 일행에 대해 살인미수 등의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으며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