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현대'가 서울시가 모집 중인 신속통합기획의 문을 두드릴지 정비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중기 서울시의원(강남1)과 태영호 국회의원(강남갑) 등은 지난 9일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성 의원은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1976년 첫 입주를 시작해 50년이 다 돼 간다"며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핑계로 재건축을 막아놓아 주민들이 매일 주차 전쟁을 치르고 수도꼭지 녹물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압구정 아파트지구 재건축은 앞서 2017년 11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지구단위계획이 보류된지 약 4년째 멈춰 있다.
이날 면담에서 오 시장은 압구정현대에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신청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 주도 재건축 초기 단계에 서울시가 개입, 공공성을 높이는 대신 통상 5년 정도 소요되던 정비구역 지정절차를 2년으로 단축시켜주는 일종의 패스트트랙 제도다. 현재 강남구 대치동 '미도'와 여의도 '시범' 등이 신청한 상태다.
다만 압구정 일대 조합은 아직 신속통합기획 신청과 관련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의원은 "몇년째 재건축이 답보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신속통합기획이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