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대선 후보로 첫 대면…한경 '글로벌 인재포럼' 참석 [종합]

입력 2021-11-10 10:23
수정 2021-11-10 10:5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0일 첫 만남을 가졌다. 두 후보가 각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첫 만남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신문 주최 '글로벌 인재포럼 2021'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당의 대선 후보인 심상정 후보도 참석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세명의 후보가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 후보는 인사말에서 "우리 사회, 그리고 전세계의 중요 관심사가 미래 인재 양성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인재를 양성해야 하는데, 문제는 기존 교육시스템과 기업들 자체 투자만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대대적 투자와 산업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여기에 더해 기업들이 빠르게 변하는 사회속에서 정부가 예상 못하는 영역으로 신속히 진출할 수있게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거이거 빼고 다해라'라는 네거티브 규제로 바꾸는 대대적인 규제 혁신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는 자본 노동 투입만 가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할 수 없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결국은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모두가 동의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하는 것은 규제와 제도 혁신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4차 산업 혁명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을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오늘 개최될 회의가 한국사회 뿐 아니라 모든 국가에 패러다임 전환으로 이어지고,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과 거기에 따른 행복을 다같이 누릴수 있는 귀중한 결과가 도출되길 바란다"고 했다.

심 후보는 "우리 인류는 문명 진보라는 명목으로 무한 경쟁, 무한 개발을 추구했다"며 "20세기 산업혁명, 21세기 디지털 혁명을 거치며 인류는 획기저 변화했지만 결과적으로 기후 위기 앞에 서 있다"며 "성장도 산업도 기업도, 우리 개인의 가치관까지도 지구의 한계 내에서 재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제 사람과 사람, 자연이 어우러지는 공정의 사회가 시대정신"이라며 "경제도 녹색 공정 경쟁으로 패러다임 전환되야한다는게 저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기념 사진을 찍을때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이후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여러사람을 거쳐 메시지가 전달되면 오해가 생길수 있으니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후보도 고개를 끄덕거리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도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