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2650~3200선 예상…방어 후 공격하라"

입력 2021-11-10 09:36
수정 2021-11-10 09:37


내년 국내 주식시장은 상반기 조정 후 하반기 반등하는 경로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상반기에는 방어에, 하반기에는 공격에 집중하는 투자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지수는 2650~3200선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는 주식시장의 조정이 예상된다"며 "기업마진이 압박을 받으면서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물가 상승률이 경제 성장률을 넘어서며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상반기 투자전략은 방어에 역점을 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드 코로나'에 따라 유통업종, 물가 관련주로 조선업종, 포트폴리오 안정성 확보 수요에 따라 배당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 상반기 국내 증시에 주요한 화두 중 하나는 위드 코로나가 될 전망이다. 위드 코로나 관련 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항공, 의류, 호텔·레저, 엔터테인먼트 등이 장기 평균을 상회한 반면 유통 업종의 PBR은 장기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이를 종합해보면 위드 코로나가 이뤄질 경우 유통 업종의 오프라인 효율화 동력까지 동반하며 영업이익 반등 정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도 빼놓을 수 없다. 국제 원자재 가격지수 상승에 맞춰 조선 업종의 주가가 상승하는 특징을 고려할 때 내년 상반기 투자처로 조선업종을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해양 부분의 발주 기대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대형 조선소에 유리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추가로 2023년 1월부터 시행되는 해양환경규제에 따라 엔진 교체수요까지 감안한다면 한국의 대형 조선소의 수혜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트폴리오의 안정성 확보 수요도 염두에 둬야 한다. 성장주는 고평가 단계에서 조정되고 있으며 고배당은 저평가 단계에서 반등하고 있다. 이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 상반기 주식시장의 조정이 나타날 경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배당주의 상대적 안정성이 부각되며 수급의 선택을 받을 여지가 있다는 게 강 연구원의 분석이다.

내년 하반기는 주식시장의 반등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에 조정 압력을 가했던 요인이 되려 동력으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외환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율의 J커브 효과가 일정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돼서다.

하반기 화두는 전통 수출 매커니즘의 재가동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에서는 물가 상승률 증가가 진정되며 실질소비력이 제고되고 무너진 공급망이 복원되며 일자리가 확대되고 달러가 높은 수준에 위치하며 구매력 증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실질소비는 증가율 기준으로 내려가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는 내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것이다. 이와 연동해 한국 수출 증가율 역시 내년 하반기에 반등할 여지가 존재한다. 일련의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통 수출 매커니즘의 재가동에 의해 순수 화학 업종이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한국 수출 증가율의 흐름에 따라 범용 소재인 순수 화학 업종의 주가 흐름이 결정됐다"며 "내년 하반기 수출 매커니즘이 작동할 때 순수 화학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