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텃밭' 코로나19 사망률, '바이든 지지' 지역의 3배

입력 2021-11-09 22:03
수정 2021-12-09 00:01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가 많은 지역의 지난달 코로나19 사망률이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가 많은 지역보다 3배 이상 높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크게 달라진 게 원인으로 꼽힌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가 많은 카운티 주민 10만명 중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25명에 이른다. 이에 비해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가 많은 카운티의 사망자는 10만명 당 7.8명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가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이 3배 넘게 많았다는 의미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득표율이 최소 60% 이상인 지역을 구분해 사망률을 분석했다. 지난해까진 정치 성향에 따라 사망률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날씨나 평균 연령 차이 때문에 차이가 생겼다면 지난해에도 사망률이 달랐을 가능성이 높다. NYT는 두 그룹 간 사망률을 가른 것은 백신 접종률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미 공화당 지지자 중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성인은 40%에 이른다. 민주당 지지자 중 백신 미접종자는 10%에 불과하다. 사망률이 높은 카운티는 애리조나, 미시간, 네바다, 뉴멕시코, 펜실베니아 등에 몰려 있었다.

다만 이런 사망률 격차는 곧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 제약사 화이자와 머크(MSD)가 각각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가 몰려있는 지역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사람도 상대적으로 많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백신을 맞지 않아 피해가 컸던 만큼 자연면역도 상대적으로 많이 형성됐다는 의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