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입점하며 직접 수출에 나섰다. SK매직이 한국 렌털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매직은 전자식 항균방수 비데 2종을 미국 아마존을 통해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첫 판매 물량은 1200대로 국내 최고 방수등급 제품이다. 집에서도 손쉽게 물세척할 수 있다. 또 고성능 히터를 적용해 추운 지역에서도 온수 사용이 가능하다.
SK매직의 아마존 진출은 소비자 접점을 늘려가기 위한 것이다. 고객 수요를 빠르게 받아들여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이 현대 생활가전 트렌드에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결정의 배경엔 윤요섭 SK매직 대표(사진)의 뜻도 반영됐다. 곧 취임 1년을 맞는 윤 대표는 SK매직의 모회사 SK네트웍스 국제금융팀장 등을 지냈다. SK매직은 윤 대표 취임 후 글로벌 비즈니스를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실제 SK매직의 해외 매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SK매직의 직접 수출액은 2017년만 해도 27억4000만원 선이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4억9000만원의 매출을 거뒀다.
SK매직은 2016년 SK네트웍스에 인수된 이후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2019년에는 SK네트웍스 글로벌성장사업부의 자산과 인력을 100억원에 영업양수했다. 이때 말레이시아법인 지분 100%, 베트남법인 지분 100%, 일본 합자회사법인 지분 49%가 SK매직으로 넘어왔다.
현재 SK네트웍스는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판매 1위 업체 지누스 인수를 추진하며 SK매직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지누스는 매트리스와 베개 등을 미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호주 등에 수출하는 기업이다. 매트리스는 렌털업계가 새로 추진하는 사업군이다. SK매직의 국내 렌털업계 경쟁사인 코웨이, 청호나이스, 쿠쿠홈시스, 웰스 등도 최근 진출한 분야다.
SK매직 관계자는 “비데로 소비자 접점을 확인한 후 정수기, 공기청정기, 인덕션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