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쌀쌀해지면 차(茶)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흔한 녹차·홍차만 인기를 끄는 게 아니다. 요즘엔 차에 편의성, 이야기, 기능 등을 더한 스타트업들의 제품이 인기다.
메디프레소는 쌍화차, 십전차 등 기존에 집에서 쉽게 마시기 힘들던 각종 차를 캡슐커피 기계로 커피를 내려 마시듯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하는 스타트업이다. 차 재료 원물을 찌거나 볶아 잘게 자른 뒤 냉동 건조해 캡슐에 담았다. 이를 기존 캡슐 커피기계나 메디프레소의 자체 개발 기기에 넣으면 고압의 수증기로 원액을 우려낼 수 있다.
‘차 소믈리에’가 조합한 여러 블렌디드(혼합) 차도 캡슐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홍차와 자두, 루이보스차와 사과·계피, 연잎과 귤피 등을 배합해 다채로운 맛을 낸 게 특징이다.
알디프는 각종 차에 콘텐츠를 더했다. 음악이나 장소, 영화 등에서 착안한 블렌디드 차(사진)를 선보인다. 각 차엔 이야기나 음악을 하나씩 붙였다. 국산 녹차잎에 오렌지 조각, 감귤향을 더해 얼그레이 차의 변주 효과를 낸 블렌디드 차 ‘서울의 달 그레이’엔 정태춘·박은옥 씨가 부른 ‘서울의 달’을 테마곡으로 붙이는 식이다.
고급 식당처럼 차를 특정 주제에 맞춰 코스 식으로 내오는 ‘차 바’도 운영한다. 벚꽃 숲, 겨울 산 등 가상의 공간을 정해 어울리는 차를 여러 종 음미하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올가을엔 만화를 테마로 차 코스를 마련했다.
힛더티는 ‘슈퍼말차’가 대표 상품이다. 전남 보성에서 키운 유기농 말차에 설탕 대체재, 에너지드링크 원료로 유명한 과라나 등을 섞은 블렌디드 차를 여러 종 개발·판매하고 있다. 힛더티는 지난 5월엔 KOTRA가 지원하는 해외지사화 사업을 통해 국내 차 브랜드 최초로 영국 해러즈백화점에 입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