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의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노원구 월계동 ‘월계 시영’(미성·미륭·삼호3차) 아파트가 예비 안전진단(현지 조사)을 통과해 재건축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월계 시영 재건축 추진 준비위는 전날 노원구로부터 예비 안전진단 통과 통보를 받았다. 지난 5월 주민 50% 이상의 동의를 얻어 안전진단을 신청한 지 반년 만이다. 이 단지는 2019년 10월 안전진단에서 한 차례 고배(C등급)를 마신 적이 있다.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안전진단 A~E등급 중 D등급 이하를 받아야 한다. 준비위 관계자는 “미성·미륭과 같은 해에 지어진 성산 시영도 작년 5월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한 만큼 이번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1986~1987년 입주한 월계 시영은 32개 동, 3930가구 규모다. 성산 시영(3710가구)보다 단지 규모가 크다. 전용면적 33~59㎡ 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까지 걸어서 10분이면 닿는다. 용적률은 131%로 높지 않은 편이다. 업계에선 재건축 전 용적률이 180% 미만이면 사업성이 있다고 본다. 월계 시영에서 면적이 가장 넓은 삼호3차 전용 59㎡의 대지 지분은 16.75㎡다. 재건축 후 용적률 상향 등을 고려하면 전용 84㎡ 입주권을 받을 것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관측이다. 삼호3차와 붙어 있는 삼호4차도 지난달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재건축 추진 기대가 커지면서 집값도 뛰고 있다. 삼호3차 전용 59㎡는 이달 초 9억4000만원에 팔린 뒤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월계 시영 일대는 서울지하철 1호선 광운대역 역세권 개발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개통(2028년 예정),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등 개발 호재가 많다. 경기 양주시 덕정~수원시를 잇는 GTX-C 노선이 완공되면 월계동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까지 약 8분이면 도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