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나라 "조은지 감독에 천만배우 류승룡…안하면 바보" [인터뷰]

입력 2021-11-09 10:57
수정 2021-11-09 10:58

배우 오나라가 '장르만 로맨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9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오나라는 단계적 일상 회복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위드(with) 코로나' 시기에 '장르만 로맨스'를 개봉하는 것에 대해 "감격적인 순간"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기다렸던 시간이다. 무대인사를 하며 코끝이 찡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용기를 내 개봉을 하는 만큼 '장르만 로맨스'가 포문을 여는 신호탄인데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굉장히 떨린다"고 했다.

영화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 현(류승룡)의 버라이어티 한 사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단편 '2박 3일'로 2017년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은 조은지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오나라는 이 작품에 출연한 첫 번째 이유로 시나리오를 꼽았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만화책 읽듯 훌훌 지나갔다. 특히 제가 연기한 미애 역의 관계 설정이 재밌었다. 이혼한 남편과 육아 문제로 연락을 하고 있으면서 남편의 절친과 비밀연애를 하는 것도 재밌더라. 뒤늦게 사춘기가 온 고3 아들까지 세 명의 남자와 함께하는 부분이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를 통해 출연 제의를 받았다. 감독이 조은지, 배우가 천만배우 류승룡, 김희원 선배가 파트너야? 이 조합이 꿀 같았다. 일석이조에 안하면 바보 느낌"이라며 웃었다.


오나라는 그동안 드라마 '라켓소년단', 'SKY캐슬', '나의 아저씨' 등을 통해 대중의 눈도장을 받아왔다. 이번 작품에선 류승룡이 연기한 현의 전 부인 워킹맘 미애 역을 연기했다. 현재 연인 순모(김희원)와는 알콩달콩한 모습을, 아들 성경(성유빈)의 양육 문제로 계속 마주치는 전 남편 현에게는 까칠한 미애를 찰진 연기력으로 소화해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끈다.

그는 김희원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친남매처럼 허심탄회하게 신에 대해 이야기 하고 불편함이 없어 케미가 잘 터졌다"며 "말하지 않아도 호흡이 척척 맞아 '이게 연기지. 연기 정말 맛있다'라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조은지 감독에 대해 "촬영하기 전부터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 감독님이 작품을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는 흔적을 봤다. 내가 몰랐던 미애를 완벽하게 분석해서 계셨기에 완전히 의지하고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같은 여배우다보니 처음에 감독이 모니터를 할 때 부끄럽고 창피한 부분은 있던 것 같다. 회차가 진행되면 될수록 감독께 내 마음을 온전히 의지했다. 잘 안풀리면 바로 물어봤고, 감독은 배우를 배려한다고 조용한 곳으로 가셔서 디렉팅을 봐주셨다. 따뜻한 배려가 인상깊었다"고 덧붙였다.

'장르만 로맨스'는 오나라가 '강추'하는 작품이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고 다니는 작품"이라며 "이 영화는 남녀노소 모든 사람이 봐도 공감하고 재밌게 볼 영화라고 생각한다. 오늘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꼭 보라고 이야기 하고 다닌다"라며 웃었다.

예측불허의 신선한 전개와 맛깔나는 대사로 무장한 '장르만 로맨스'는 오는 17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