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라 유방암 투병 고백…"수술 후 항암 18번, 치료 33번"

입력 2021-11-09 09:21
수정 2021-11-09 09:22


배우 김희라가 유방암 투병을 했다고 밝혔다.

8일 방송된 TV조선 '건강한 집'에서는 김희라가 출연해 "지난해 5월 유방암 2기를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만성 염증 타파 비법을 공개했다.

MC 조영구는 평소 친분이 있던 김희라가 지난해 갑작스럽게 소식이 끊겼다면서 그 배경에 궁금함을 전했다. 이에 김희라는 암투병을 했다고 고백한 것.

항암 치료 18번, 방사선 치료 33번을 견디고 후유증으로 전신의 모든 털이 빠져 우울감에 시달렸다는 김희라는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힘들었던 심경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희라는 "샤워를 하는데 오른쪽 가슴에 멍울이 잡혔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진을 받았더니 유방암 2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치료 과정에 대해 "고통스럽고 처절했다"며 "치료를 받고 나오면 모든 기운이 빠져서 시들은 채소처럼 쓰러져있었고, 얼굴도 붓고, 전신의 모든 털이 빠졌다"고 전했다.

달라진 신체로 우울함도 느꼈다고. 김희라는 치료 후에야 후유증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김희라는 "이제 재발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염증 관리가 중요하다. 각별히 신경 쓰면서 운동과 식습관 관리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만성 염증은 체내에 잠복해 있다가 전신으로 퍼져 신경과 미세혈관을 훼손해 심혈관질환과 비만, 치매, 심지어 암 발병부터 전이, 재발에도 영향을 미친다. 김태균 가정의학과 전문의도 "체내 만성 염증 증가 시 암 발병률이 남성은 38%, 여성은 29%나 증가한다"고 덧붙이며 만성 염증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희라의 보금자리도 공개됐다. 거실 벽면에는 김희라의 37년 연기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이 걸려 있어 시선을 끌었다. 또한 침실에는 그녀가 유방암 투병 당시 사용한 가발이 여전히 있었는데, 이를 보며 김희라는 10여 년 전 이혼해 홀로 암과 싸울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털어놓으며 한동안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희라는 "아플 때 가족이 없으니 너무 무서웠다"며 "다른 여자들은 남편이 와서 병간호 해주고 남편에게 응석도 부리던데 그럴 사람이 없으니까"라면서 울음을 터트렸다.

이어 "온전히 혼자 이기는 게 힘들었다"며 "기댈 사람이 없다는 게 암 치료보다 더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