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경구치료제 89% 효능 알약 복용 언제?..."백신 접종 여전히 필요해"

입력 2021-11-09 15:28




[박진식 기자] 머크앤컴퍼니(MSD) '몰누피라비르'에 이어 개발된 화이자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여준다는 임상시험이 발표되면서 언제부터 사용할 수 있는 지 관심이 쏠린다.

여러 미국 언론들은 8일(현지시간) 화이자 알약 치료제는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 결과 증상 발현 3일 내 치료제를 투여한 경우 입원·사망 확률이 89%,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안에 약을 복용할 경우 이 확률이 85%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현재 경구용 치료제는 2022년 1분기부터 국내에 공급될 계획이다. 한국 정부는 내년 1~2월 이전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사들과 구매 협상을 진행해왔다.

정부가 확보하려는 경구치료제는 40만4000명분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머크와 20만명분, 10월 화이자와 7만명분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제 남은 물량은 13만4000명분이다. 다른 개발사 로슈 등을 포함해 이 분량을 11월 안에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구치료제를 승인한 나라는 영국뿐이다. 영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MSD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을 승인했다.

FDA도 머크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 승인을 검토하기 위한 공개 회의를 개최한다. 머크에 이어 화이자도 조만간 FDA에 승인 신정을 한다.

문제는 치료제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MSD의 치료제 구매 비용은 미국이 구매한 1인당 700달러(약 83만원)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치료제가 국내에 도입될 경우 환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9월 13일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치료 비용은 전체 다 국가가 부담하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이제 백신은 필요없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먹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출시되더라도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달 3일(현지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백신 필요성에 대해 "분명히 아니다. 이제 여러분은 약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나 잘못된 얘기"라고 말했다.

또 "잊지 말라. 병원에 가지 않고 죽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감염되지 않는 것이며 우리가 약을 가지고 있으니 백신을 안 맞아도 된다는 그런 생각은 전혀 말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 머크와 화이자의 등장으로 주식시장에서는 파문이 일고 있다.

머크 관련주로 HK이노엔, 녹십자랩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트리비엔티 등이 거론된다.

HK이노엔은 머크의 백신유통을 담당하는 회사로 머크와 백신 7종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한국에서 유통을 진행할 때 HK이노엔을 통해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기존에 GC녹십자(3종)와 SK바이오사이언스(4종)로 나뉘어있던 판권을 획득했다.

다음으로 녹십자랩셀은 머크와 관련된 기업인 '아티바 바이오테라뷰틱스'를 통해서 2조원 규모의 세포치료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월 29일 머크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머크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계약 금액은 490억 6482만원 규모로 이번 계약이 경구용 치료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나노코박스 관련주인 지트리비엔티는 단순히 머크 코리아 마케팅 임원 출신이 근무한다는 소식에 관련주로 거론된다.

국내 면세점 관련주로 호텔신라, 신세계 등이 있다. 롯데관광개발, GKL, 하나투어, 모두투어, 강원랜드, 파라다이스, 대한항공, 진에어 등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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