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카타르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발(發) LNG 운반선 대량 발주 프로젝트에 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전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 각각 4척과 2척의 LNG 운반선을 발주했다. 이번 발주는 지난해 QP가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사와 맺은 190억달러(약 22조5000억원) 규모 건조계약의 시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QP는 지난해 6월 국내 빅3 조선사와 100척이 넘는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했다. 슬롯 계약이란 새 선박을 만들기 위해 도크를 미리 예약하는 것을 뜻한다. 특별한 변동사항이 없는 한 본계약으로 이어진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이다. LNG 수요 증가에 맞춰 가스전 생산량을 늘리고 수출기지를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7700만t 정도인 LNG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NG를 실어나를 배가 대거 필요해진 만큼 한국 조선업체 등과 대규모 발주 계약을 잇따라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달 초 카타르가 중국 후둥중화조선과 17만4000㎥급 LNG 운반선 4척을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업체에 대한 발주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계약이 정식으로 체결되진 않았다”며 “아직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은 척당 선가가 2000억원이 넘는다. 최종 계약이 이뤄지면 국내에 공시할 의무가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