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단됐던 6·25 유엔참전용사 초청 재개

입력 2021-11-08 14:27
수정 2021-11-08 14:35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유엔참전용사 초청 행사가 재개돼 6·25전쟁에서 싸운 7개국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 40여명이 8일 한국을 찾았다.

국가보훈처는 오는 11일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맞아 이날부터 5박6일 일정으로 7개국 유엔참전용사 19명과 가족 총 40여명이 방한했다고 밝혔다. 각각 벨기에·캐나다·터키·네덜란드·영국·콜롬비아·미국에서 왔다.

이번에는 국제적으로 부산을 향해 묵념하자는 ‘턴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국제추모행사를 최초로 제안했던 캐나다인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씨도 방한했다. 그는 우리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바 있다.

백마고지 전투 등에서 중박격포 단대장으로 활약한 공로로 2016년 태극 무공훈장을 받은 레이몽 조세프 얀 베르 참전용사(벨기와)와 1951년 미국 해병 1사단 화기소대 일원으로 펀치볼 전투 등에 참전해 총상을 입었던 윌리엄 헤일 참전용사(미국)도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을 받은 뒤 9일부터 한국문화 및 한복 체험과 전쟁기념관·창덕궁 방문에 나선다. 10~11일에는 부산 ‘유엔참전용사 추모 평화음악회’와 보훈처가 주관하는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에 각각 참석한다. 12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전우들을 기린 뒤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다.

보훈처 관계자는 “고령의 참전용사들에게 생애 마지막 재방한이 될 수 있는 만큼,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정중한 예우로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1975년부터 민간단체가 시작한 유엔참전용사 초청 사업은 2010년부터 보훈처가 주관하고 있다. 작년까지 총 3만3000여명이 한국을 찾았다.

문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