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양극화…중대형일수록 가격상승률 높아

입력 2021-11-07 17:14
수정 2021-11-08 00:43
아파트 규제 여파로 오피스텔 분양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평형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오피스텔 수요는 줄고, 아파트와 비슷한 중대형 주거용 오피스텔은 청약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분양 후 매매가 상승폭 차이도 크다.

7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 공급된 오피스텔 가운데 청약경쟁률 상위 3개 단지가 모두 전용 59㎡ 이상만을 공급하는 단지다.

지난 2일 경기 과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 청약 결과 평균 1398 대 1 경쟁률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어 4일 서울 영등포 신길동 255의9 일대에 들어서는 ‘신길AK푸르지오’도 전용면적 78㎡ 96실의 오피스텔을 공급하는 데 12만5919명이 몰려 평균 131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올 들어 청약경쟁률 하위 10개 단지는 모두 전용 40㎡ 미만 소형 오피스텔이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소형 오피스텔 공급 물량이 크게 증가해 일부 신규 분양에서는 미분양도 나오고 있다”며 “중대형 주거용 오피스텔은 2030대의 주거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년 1월~2021년 9월) 전국에 공급된 오피스텔 물량의 72.5%는 전용 40㎡ 이하 면적으로 집계됐다.

오피스텔 매매가 상승률도 크기에 비례하고 있다. 충남 천안의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 2단지’는 작년 10월 3억8000만원에 거래된 전용 84㎡ 오피스텔이 지난달 5억원에 팔려 1년 새 1억2000만원이 뛰었다. 반면 이 단지와 인접한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3㎡가 지난달 작년 9월(1억원) 대비 1000만원 하락한 9000만원에 매매됐다.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국에서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전 도안2-1지구 준주거용지에 조성되는 주거용 오피스텔 ‘대전 도안 센트럴 아이파크’를 이달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6층, 5개 동 377실 규모로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현대건설은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와동동 일대에 짓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 5층~지상 49층, 13개 동 3413가구 규모로 아파트 744가구와 주거형 오피스텔 2669실이 조성된다. 이 중 오피스텔을 다음달 우선 분양한다. 전용면적 84㎡형 위주로 단지 내에 ‘신세계프라퍼티’의 커뮤니티형 쇼핑공간 ‘스타필드 빌리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