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7일 서진학교를 방문해 "국가공동체에서 각별한 관심을 갖고 차별감을 느끼지 않고 동등한 기회를 가지며 비장애인과 함께 인간과의 존엄 누리기를(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소재 서진학교에서 학부모들을 만나 개교 과정을 거론하며 "꽤 오래전 일이지만 우리 학부모들의 처절한 아픔, 그때 당시에는 눈물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개교한 서진학교는 설립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갈등이 있었던 곳이다. 2017년 9월 장애학생 학부모들이 주민토론회에서 무릎을 꿇고 학교 설립을 호소했던 일이 알려졌고, 개교 과정을 그린 영화가 나오기도 했다.
이 후보는 "사실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 오해가 많이 있다"며 "우리도 언젠가는 장애인이 될 수 있는 잠재적 장애인들인데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우리는 결코 연루되지 않을 것 같은 착각 속에 배제하고 차별해왔던 오래된 나쁜 인습이 완전히 청산되지 않고 있는 아픈 현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도 조금 겪어보긴 했지만, 중증 장애 가족 부모들이 느끼는 고통이나 현실의 어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소년공 시절 한 공장에서 일하다가 기계에 왼팔이 눌리는 사고로 6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이날 방문을 함께한 강훈식 의원은 "후보 자체가 장애를 갖고 어린 시절부터 살아왔다"라며 "장애 아이들에 대해서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고 장애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방명록에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세상' 만들어가요"라고 적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